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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달성토성마을축제

[현장칼럼] 달성토성마을축제

[수완뉴스=현장칼럼] 임윤아 칼럼리스트

기간: 2018.04.28.(토)

장소: 달성토성 둘레길 일원(대구 서구 비산2.3동)

주최: 달성토성마을 골목축제 조직위원회

사진=임윤아 칼럼리스트

 길을 찾기가 가장 어려운 축제 중 하나였다. 크게 플래카드가 걸려있거나 하지 않아 말 그대로 차도 위에 붙여진 안내판을 보고 따라갔다. 길을 차근차근 따라가다보면, 입구가 보이는데, 그냥 주택가의 길목에 갖은 체험 부스, 각종 악세서리와 수제로 만든 음식들이 판매되며 좁은 골목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 플리마켓 같으면서도, 체험 현장 같기도 했다. 낮에는 주로 버스킹과 길거리 위 퍼포먼스 등 한낮 축제가 뜨겁게 지속된다. 그리고 밤이 왔다. 내가 기대했던 별길이 늦은 저녁을 알렸다.

별빛으로 불리는 이유는 작고 둥근 등불 수십 개가 반짝거리며 구불구불, 별똥별처럼 내려오기 때문이다. 천천히 떨어지는 소망 같아 가슴이 먹먹해진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손으로 꾸려지기 때문에 더 감동적이다. 내가 아는 우주 중에서 가장 가까운 우주로 느껴진다.

이른 저녁, 현장에 도착하면, 산을 오르는 나무 계단이 있고, 안내 요원이 서 있다. 주차장에서 먼저 창단식이 열리고, 대금 공연이 이루어진다. 이후, 각자 전등으로 이루어진 종이 등불을 들고 차례로 나무 계단을 오른다.

해가 지는 걸 보면서 한 바퀴 크게 산을 둘러 올라갔던 제자리로 다시 내려온다. 중간중간에 조끼를 입은 현장 요원이 서 있는데, 한번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 중간에 빠져나갈 길이 없다. 왔던 길을 도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 일종의 행군, 걸어서 마무리 짓는 마라톤인 셈이다. 화합과 단합을 상징하는 만큼 함께 시작하고 같이 움직인다.

동네 살리기로 시작한 이 축제가 개선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다. 우선 교통편 문제가 해결되고, 축제 기간을 연장하여 좀 더 많은 이들이 참여 가능하다면, 비산동을 알리는데 더 큰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 마을을 살리기 위해 사람들의 손길로 꾸려지는 갖은 알록달록한 벽화마을처럼 말이다.

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꾸린 별들을 보며, 차분히 내려앉는 밤을 온 마음으로 열렬히 환영해본다.

글, 사진 임윤아 칼럼리스트 ([email protected])

임윤아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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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아 칼럼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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