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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5일 (목요일) 8:29 오후
오피니언사설/칼럼 경제 성장률로 둔갑한 빈부격차?

[칼럼] 경제 성장률로 둔갑한 빈부격차?

[수완뉴스=칼럼니스트] 대만 총통 차이잉원은 대만의 경제성장률이 한국을 앞설 것이라 앞서 밝혔다. 실제 GDP 또한 대만의 성장세가 돋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대만의 경우 TSMC가 경제성장률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일반 대만 국민의 경우 경제성장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몇몇 기업이 경제성장률의 극락을 가르는 대만의 빈부격차는 현실에서 경제성장률로 둔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TSMC’사는 세계 1위의 칩 파운드리 기업으로 대만의 경제성장률에서 4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일반 대만 국민은 경제성장률을 실감하지 못할 만하다. 몇몇 기업이 대부분의 경제성장률의 등락을 결정하는 대만의 경제성장률은 과연 얼마나 될까.

대만은 세계 칩(시스템 반도체) 수요의 거의 3분의 2를 충당하고 있고, 고급 반도체의 90% 이상을 공급한다. 대만 칩 생산의 50% 이상을 점하는 TSMC는 3나노미터 칩을 제조할 수 있는 회사다. 칩 시장은 대만이 64%, 한국이 18%, 중국이 9%, 미국이 6%를 차지하고 있다.

IMF가 예측한 대만의 올해 1인당 GDP는 3만5510달러(약 5080만 원)로, 지난해 3만3140달러(약 4740만 원)보다 7.2% 증가했다. 한국은 지난해(3만5000달러)보다 4.2% 감소한 3만3590달러(약 4800만 원), 일본은 지난해(3만9300달러)보다 12.6%나 감소한 3만4360달러(약 4913만 원)로 전망됐다. 

대만의 경제성장률과 1인당 GDP가 역대 최고의 성장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성장세를 전혀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대만의 일반 국민들에게 묻고 싶다. 진정 현실을 체감하고 있지 못하는지.

대만은 반도체 기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고임금으로 반도체 엔지니어를 영입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1990년대 이후 이외의 임금 수준은 정체된 반면, 집값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만의 출산율은 1.12명으로 한국의 1.18명보다 낮다. 이는 곧 대만이 한국을 능가하는 저출산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저출산의 현실과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 사의 고임금 인재 영입 조치가 맞물려 대만의 경제성장률은 빈부격차의 사실을 회피하고 있다. 

최근 애플의 최대 생산기지라 불리는 ‘폭스콘’사의 노동자 인권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폭스콘은 대만의 기업 중 하나이다. 보너스 미지급과 열악한 노동환경을 사유로 시위에 이어 폭동, 공장 탈주까지는 벌어진 이 상황에서 애플은 폭스콘 사를 외면하고 있고 결국 노동자들은 중국 공안과 충돌하였다.

노동자 인권, 저출산, 고임금 엔지니어를 제외한 임금 수준까지 과연 진정한 경제성장률을 이룩한 것인가하는 의문이 들게 하는 대만이다.

곳곳에서 대만의 현실을 알려주는 가운데 경제성장률만을 강조하는 대만, 아무리 외교적으로 열악한 상황이지만 현실을 바라보고 대응하는 눈은 키워야 할 필요가 보인다.

문정호 칼럼니스트

문정호
문정호
문정호 취재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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