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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9일 (금요일) 3:04 오후
오피니언사설/칼럼 수출작물을 재배하는 플랜테이션 농업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

[칼럼] 수출작물을 재배하는 플랜테이션 농업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

[수완뉴스=김현우 칼럼니스트] 우리나라에서 생산되어 국내에서 소비되어지는 음식이나 과일이 왜 물 건너 온 외국산 음식이나 과일보다 비쌀까? 운송되는 거리가 수입산보다 국내산이 훨씬 짧고 그에 상응하는 비용도 적을텐데 말이다. 아니면 생산의 방식이 다른 걸까?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에 장을 보러 갈 때 다양한 종류의 과일이나 음식들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지만 쉽게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는다. 오죽하면 시장을 보는 사람들의 시각에선 시장에서 국내산보다 수입산이 무조건 싸다라는 인식이 있어, 아무래도 국산보다 수입산을 소비하는 데 있어서 건강상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물론 이전의 광우병이라는 사례가 있어서 근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스러운 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수입산’이 시장에서 ‘국산’과 비교하여 경쟁력이 있는 편이다. 왜냐하면 시장에서 국산보다 외국산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장을 보러 온 소비자의 이목을 상대적으로 집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처럼 모든 것의 가격이 올라버린 ‘고 인플레이션 시대’에 살고 있다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더욱이 저렴한 가격의 식품에 눈이 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형마트에서 팔리고 있는 필리핀 등지의 동남아시아 산 바나나가 할인된 가격으로 2300원에 장을 보러 온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에 담기고 있다. 왜 수입산이 국산보다 저렴할까?

이러한 궁금증은 규모의 경제를 통한 상품 유통으로 현실로 가능하게 하였다. 외국산은 많이 생산하고 많이 판매하는 전략으로 생산단가를 낮춘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시장에서 선택받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처럼 소규모 생산자들보다 훨씬 규모가 큰 기업농들이 많은 상황이고 대규모 기업 농장들이 대량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게끔 가능하게 할 수 있게 만든 근거가 바로 ‘플랜테이션 농업(Plantation Farm)’이다. 쉽게 표현을 하면, 넓은 초원이나 농지에 옥수수가 끝도 없이 자라나 있는 장면을 영화나 tv에서 장면으로 한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넓은 땅에서 하나의 작물만으로 넓게 쫙 길러내어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데 활용되고 있는 ‘플랜테이션 농업(Plantation Farm)’이다.

먼저, ‘플랜테이션 농업(Plantation Farm)’이란 전 세계적으로 많이 행해어지고 있는 농업의 형태이지만, 그 시작은 19세기 제국주의가 성행하던 시절에 출발하였다. 영국을 필두로 서방의 여러 나라들이 전 세계에 자기들의 깃발을 가지고 땅따먹기를 통해 식민지를 세우고 그곳에서 자신들의 본국에 필요한 식량이나 물건들을 저렴히 판매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시초가 되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과거의 역사에서 식민지와 유럽 제국주의 국가 사이에서의 ‘플랜테이션 농업’은 경제적 불균형을 초래하였다. 

실제로 플랜테이션 농업을 통해 재배되는 것들만 봐도 커피, 바나나를 비롯한 식사 용도 작물들이 기호성이 높은 것들이기 때문에 당시 식민지였던 국가의 경제적인 능력은 철저히 다른나라들에 대한 기호성이 높은 작물들의 수요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플랜테이션 농업’이 넓은 땅에 하나의 상품성이 높은 작물을 토대로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는 농업이기 때문에 이전에 원주민들의 식사에 활용되기 위해 땅들 마저 기호성 높은 작물들을 위해 이용되어졌기 때문이다. 식민지였던 국가들의 입장에서 ‘플랜테이션 농업’은 자급자족적 경제에서 다른 나라와 교역을 하는 세계경제로써 편입 그 출발점이었던 셈이다. 역설적이게도 이 점은 자국의 식량 안보가 다른나라들의 식량작물 수출입에 영향을 받게 되면서 위협을 받게 된다. 대표적으로 오늘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가루나 해바라기씨유와 같은 상품들의 가격이 급등하여 다른 나라들에서 빵 가격이 오르면서 월급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 많은 이들이 빈곤층으로 전락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플랜테이션 농업’은 넓은 땅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그곳을 관리하며 상품성이 높은 작물을 재배를 해야하기 때문에 많은 노동력이 당연히 필요로 했다. 이러한 노동력은 이전 제국주의 시대에서는 식민지에서 거주되었던 원주민과 노예들을 통한 장기간 노동으로 활용하였지만, 현재에도 여전히 그곳에 사는 원주민들의 것들로 활용하여 재배되고 있다. 시간이 지났음에도 이곳에 활용되는 노동력은 적절한 값이 노동자들에게 지불되어지지 않았고, 그곳의 사람들은 착취와 무임금 그리고 아동노동 등으로써 고통을 받았다. 이러한 현상은 오늘날 ‘플랜테이션 농업’이 행해지는 곳에서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

세계적으로 상품성이 높은 커피와 바나나 고무나무 등을 대규모로 세계적으로 자원을 수출하는 나라들에 실제로 벌어지고 있으며 이들 나라의 역사들 공통적으로 식민지의 역사 아픔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착취적인 노동의 형태가 나타나게 된 것은 소규모 자급자족적 농업에서 대규모의 ‘플랜테이션 농업’으로써의 땅에 대한 용도 전환이 일어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이는 이전의 식량작물을 생산했던 땅이 세계에 수출하기 위해 재배하는 기호성 상품 작물을 생산하는 땅으로 목적이 변화되었고,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소규모의 땅들을 빼앗기고 대규모의 ‘플랜테이션 농업’을 행하는 농장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로 전락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이용 목적의 변화는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그 대표적인 예시로 전 세계적으로 과자, 라면,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 식품이나 세제, 치약,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는 기름야자나무에서 나는 열매로 만든 팜유이다. 이 ‘플랜테이션 농업’으로 경작한 작물은 최근에는 재생에너지로 볼 수 있는 바이오연료로도 활용이 가능하여 그 수요가 더욱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 팜유를 세계적인 규모로 생산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인도네시아이다. 생산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단일경작에 이용하기 위한 넓은 땅은 자급자족 농민들의 땅을 흡수하기도 했지만 더 넓은 땅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존재하고 있던 열대우림을 깎고 그 자리에 팜유를 생산하기 위한 야자나무를 심어야 했기에  ‘플랜테이션 농업’을 이용하는 농장이 들어서게 되면서 심각한 산림파괴와 탄소배출량 증가를 수반하게 된다고 한다.

팜유로 만들어지는 바이오에너지가 재생에너지로 각광받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EU 집행위원회가 밝힌 바로 토지 용도의 변화를 고려하면 팜유 기반 바이오연료가 화석연료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2.5배가 많다고 한다. 또한 거대한 농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그곳에서 이미 식량을 경작하고 있던 사람들의 땅 소유권에 관한 분쟁건수가 급증하게 되었는데, 인도네시아에서 2017년도에만 450건의 토지 분쟁이 접수가 되었는데, 이중 팜유에 연관된 건만 1/3이 넘는 163건에 달하였다. 토지 분쟁으로 폭행 사건들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2019년에만 14명이 사망하고 211건의 폭행사건이 보고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해외산임에도 값싸게 먹을 수 있었던 이면에 이러한 어두운 면들이 있었다. 이전의 역사에서는 생산되어서 소비되어지는 우리의 식탁에까지 이르기까지 1년이라는 기간이 소요되었다. 그만큼 우리가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식품의 양적 한계는 존재하고 있었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사료의 발명 등의 이유로 생산력이 급증한 것은 있지만 인간들이 살고 있는 지구라는 환경이 극적으로 변화하지 않았는데, 1년 내내 저렴한 식품들을 끊임없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환경의 지구에 큰 부담이라는 것을 우리는 차츰 알게 되었다. 앞서 언급한 문제들이 식량을 생산하는 환경에서 발견되고 알고 있음에도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 이유는 우리가 시장에서 이러한 형태로 생산된 식품이나 과일들을 여전히 선택하여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값싼 소비를 위해  지속가능한 삶의 미래를 계속해서 파괴를 하는 것 같다. 그렇기에 저렴한 가격이 확실히 소비를 하는데 있어서 뿌리칠 수 없는 강력한 요인이긴 하지만 좀 더 고민하고 책임 있는 소비를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될 것 같다. 

김현우 칼럼니스트

김현우 칼럼니스트
김현우 칼럼니스트
김현우 칼럼니스트입니다. 식품 공학에 대한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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