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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6월 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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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 9대 고국천왕, 사상 최초의 사회보장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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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에 천왕이 붙으니까 대왕보다 더 대접을 받은 것 같지만, 하늘 천자가 아니라 내 천자 천왕으로,
무덤이 고국천원에 있는 왕이라는 뜻이다.
신대왕의 둘째 아들로 형을 제끼고 왕위에 올랐는데 키가 구척에 덩치가 크고 위엄이 있었다고 한다.
발음도 요상한 형, 발기는 용렬하다 하여 대신들에게 비토를 당했는데,
그냥 물러나지 않고 요동의 공손강과 명림답부를 배출했던 연나부와 손을 잡고 반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바로 진압 당하여 요동에서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신대왕의 아들 중 또 다른 발기는 산상왕 때 반란을 일으키는데, 이 발기는 소노부와 손을 잡는다.

신대왕의 아들들의 이름은 이상하고 혼란스러운데, 첫째의 이름은 발기, 둘째는 남무, 셋째는 또 발기, 넷째는 연우, 다섯째는 계수이다.
설마 첫째, 셋째 아들의 이름을 동일하게 지었을까 싶기도 하고,
이 발기들이 모두 동생에게 왕위를 빼앗겨서 반란을 일으키고, 실패했다는 것도 상당히 부자연스럽다.
그래서 고국천왕과 산상왕이 동일 인물이라는 설도 있다.
아마도 중앙 집권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왕권이 약해,
왕위 계승을 둘러싼 각 부족들의 세력 다툼이 치열했던 고구려의 초기 상황이 만들어 낸 혼란일 것이다.

뭐가 어찌 되었건 기록에 의하면, 고국천왕은 즉위 원년에 발기의 발기를 잠재웠고,
이듬해에 절노부의 우씨를 왕후로 맞이하였으며,
그로부터 4년 뒤 요동 태수가 쳐들어 오자 직접 출병하여 좌원에서 격퇴하였다.
이렇게 내우와 외환을 극복하며 그럭저럭 한 6년째 살던 중,
세력이 강해진 외척들이 왕의 통제에 반발해 반란을 일으켰고, 이듬해에 수도까지 공격하였다.
왕은 반란을 진압한 후 귀족들에게 넌더리가 났는지,
평민 출신의 을파소를 국상에 임명하고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였다.
3년 뒤에는 진대법을 제정하여 백성들을 구휼하는 등 선정을 베풀었고,
그로부터 3년 뒤인 197년에 급사하였다.
재위 기간은 18년, 서거한 나이는 정확히 모른다.

고국천왕의 재위 시기는 후한 말기로 황건적의 난이 발생하고 군웅들이 할거하기 시작하는 난세였기에, 중국에서 많은 유민이 발생하였고, 일부는 고구려에 유입되었다.
고대의 국력은 백성들의 머릿수와 비례하므로,
고구려에 인접하고 있던 요동 태수는 이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당연히 외환이 따랐을 것이고, 국내 제 귀족 세력들의 이합집산과 갈등의 수위 또한 높았을 것인데,
이러한 민감한 시기에 각종 환란을 극복하고,
을파소 같은 명재상을 기용하여 나라를 안정시키고 중앙 집권을 강화한 능력은 범상치 않다 하겠다.

백성들이 국가의 공민이라는 개념이 나타나는 것도 이 시기부터이고
5부족이 방위를 나타내는 5방으로 바뀌는 것도 이때부터이다.
명군의 반열에 놓아 부족함이 없는 임금이었다.

*진대법
진(賑)은 흉년에 기아민(飢餓民)에게 곡식을 주는 것을 말하고, 대(貸)는 봄에 미곡을 대여하고 가을 추수 후에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3월부터 7월까지 관곡을 풀어서 진대하였다가 10월에 환납하도록 하였는데,
이 제도는 이 시기에만 일시적으로 시행되고 만 것이 아니라, 고려, 조선까지 면면이 이어진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위민 정책이 되었다.
따라서 진대법의 시행이 선정인 것은 말할 나위가 없지만,
정치적으로도 중앙집권 강화라는 노림이 숨어 있는 탁월한 정책이기도 하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흉년은 없는 백성들에게는 특히 힘든 시기이므로 노비가 급증하게 되고,
노비의 증가는 공민의 숫자를 줄이는 한편, 유력자들의 세력을 키워, 왕권을 약화시킨다.
따라서 제 정신이 있는 왕이라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을파소의 생각이었겠지만,
이에 대해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운 사상 최초의 임금이 고국천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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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순 기자
김경순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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