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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11월 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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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월 연꽃단지

[수완뉴스=임윤아]

반야월연꽃단지

대구 동구 대림동 378-1

바다가 없는 대구에서 명소보다 더 명소 같지만, 전혀 알려지지 않은 곳이 있다. 대구 사람에게도 이곳을 아냐고 물으면, 대부분 모른다고 답한다. 거기가 어딘지 자세하게 알려줘도 한번도 들은 적 없는 눈치다. 그 정도로 숨겨진 장소. 작년 연꽃을 보러 가고 싶어 샅샅이 서치한 후에 알게 된 곳이다. 몇 년 전부터 조금씩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연꽃단지는 사진 찍기에도 좋고, 산책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여름이 지나면 볼 수 없는 연꽃 사진을 담고 싶어져 여름날, 무작정 찾아갔다. 꽃의 물결을 간직하고자 걸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생각보다 가족 단위의 사람이 많았으며, 생각보다 더 많이 걷게 되었다. 흙길 따라 핀 황홀한 배롱나무ㆍ연잎ㆍ개화한 연꽃ㆍ논두렁의 벼ㆍ각종 키가 크고 작은 꽃들을 흙길 위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임윤아 칼럼리스트)

이렇게 많은 색과 가지각색의 연꽃을 만나기에 흔치 않다. 주변에 걸리는 건물이 없어 사진 찍기에도 적합하다. 크기도 다양하고, 색채도 다 다르다. 압도적인 크기의 연잎, 그 위에 맺힌 몽글몽글한 물방울을 보며 미소 짓게 된다. 하얗고, 선분홍빛 연꽃을 보며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종 기차, KTX, 화물차, 비행기, 치열한 삶을 증명하듯 바쁘게 하늘과 기찻길을 채웠다. 이것이 연꽃 단지를 배로 아름답게 만들어놓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생각보다 거리가 길다. 꽤 많이 걸어야하기 때문에, 편한 차림은 필수다. 뙤양볕 아래, 그늘이 없어 양산이 있으면 좋다. (차로 와야 편하다. 지하철에서 연꽃단지까지 꽤 거리가 있다. 무엇보다 자판기 하나 없어서 카페까지 한참을 걸어야하는 단점이 있다.) 계속 줄 지어 걷다 보면, 정자 같은 시설물이 서 있다. 계단을 올라 위로 올라가면, 한꺼번에 연꽃을 볼 수 있다.

처염상정(處染常淨)은 곧 연꽃 자체이다. 진흙탕 속에서 피어나지만 결코 더러운 흙탕물이 묻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졌다. 불교를 대표하는 꽃이자, 맑은 본성을 간직한 향기로운 꽃을 우리가 앞으로 얼마나 깨끗하게 보존하며, 훼손하지 말아야 할지 되돌아본다. 처염상정한 사회가 오기를 바라며 다음 해 여름을 기다린다.

(사진=임윤아 칼럼리스트)

글, 사진 임윤아 칼럼리스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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