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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1월 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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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토이필북스 이스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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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완뉴스=김동주 기자] 어린아이의 전유물이나 어린시절의 추억으로만 간직하던 것을 성인이 되어서도 갖가지 장난감, 인형 등 잡화, 패션 등을 소비하는 이들 집단을 “키덜트(영어:Kidult)”라고 한다. 키덜트는 어린이를 의미하는 Kid와 성인을 의미하는 Adult의 합성어이다. 이러한 집단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은 그저 “철없는 어른아이”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지만 현재 우리 사회는 이들을 타깃으로 마케팅 활동이 열광적이다.

키덜트 세대를 타깃으로 출판 시장에 진출한 젊은 창업가, 토이필북스 이스안 대표와 연락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토이필북스 이스안 대표(사진=이스안 대표/김동주 기자 편집)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작가님의 창업 동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장난감과 책을 유독 좋아했습니다. 장난감도 정말 좋고, 책도 정말 좋아요. 그래서 장난감과 키덜트 문화와 관련된 책을 만드는 출판사를 차리기로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직접 제 사업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정석적인 취준이나 취직을 거치지 않고 대학에 재학하던 중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교내 창업지원단의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습니다.

인형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현재까지 이러한 취미를 유지하고 계시는 원동력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어린시절에는 누구나 인형이나 장난감을 좋아하고 점점 자라면서 멀어지게 되는데, 저는 어릴 때에도 유독 장난감에 대한 집착이 강했고 그것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규어나 미니어처, 아트토이 등 다양한 종류의 장난감을 모으지만 그중 인형을 주력으로 수집하고 있어요. 그래서 대학 전공도 장난감과 관련된 ‘입체미술과’로 진학하기도 했습니다. 장난감 수집에는 매달 일정 금액까지만 지출하자고 정해두었지만 스스로 잘 지키는 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장난감이 저에게 오는 날은 그날 하루가 평소보다 들뜨고 즐거워져요. 자꾸만 그 짜릿함을 느끼기 위해 장난감을 모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수집품마다 그것을 들인 때의 기억과 추억이 고스란히 담기기 때문에 각각의 수집품은 저에게 ‘추억의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키덜트 문화에 대해 작가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선 저는 ‘키덜트’라는 용어가 있다는 것 자체가 좋습니다. 2000년대 초반 이전에는 이 용어가 없었거나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옛날 같았으면 다 큰 어른이 장난감을 좋아한다면 조금은 이상한 사람 취급을 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성인이라고 해서 인형이나 피규어를 좋아하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요. 아직까지도 장난감이 어린아이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와 동시에 성인들의 취미로도 인정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키덜트’라는 용어가 사회와 대중들의 인식에 자리잡으면서 하나의 당연한 문화나 주요 분야가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세상에 ‘다 큰 어른’이라는 존재는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몸은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속은 여리고 순수한 어린아이와도 같은 사람들도 많거든요. 저는 제 스스로가 여리고 순수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 안에는 아직까지도 어린시절의 제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창업초기 ~ 현재까지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는 조력자가 계시다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귀인’을 만난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귀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분이 최소 네 분은 계십니다. 그래서 저는 제 스스로 행운아라고 생각해요. 그중 저에게 항상 큰 힘이 되어주는 두 분 중 한 분은 1인출판사를 운영하시는 출판계 선배님이시고, 또 한 분은 피규어 업계에 종사하시는 대표 겸 아티스트입니다. 그분들과 저는 스무 살 정도 나이차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친한 친구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도 대화를 나누고 말씀을 들으면서 많이 배우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항상 저를 지켜보고 계신다고 생각하니 나태해지다가도 정신을 퍼뜩 차리게 돼요. 그리고 항상 저에게 해주신 말씀을 되새깁니다. “스안 씨는 분명 더 대단한 사람이 될 거예요. 그러니까 꾸준히, 열심히만 해요.”

창업 중 어려웠던 점은 없었는지, 힘든 난관이었지만 극복한 사례 1~2가지 정도 말씀해 주세요.

실은 출판업계에 종사하면서 힘들지 않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책이란 게 그렇게 쉽게 팔리는 것도, 팔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항상 느끼고 있거든요. 큰돈을 가져다주는 사업아이템도 아니고요. 그렇지만 작년인 2019년 7월에 출간한 ‘기요틴’ 이라는 소설집을 쓰고 팔면서 느낀 것은 열심히 입으로, 손가락으로, 발로 뛴 만큼 책은 팔린다는 거였어요. 이 책은 여태 만든 책 중에서 정말 열심히 만들고 팔았다고 자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출도 역대였고요. 경황이 없어 영업에 손을 조금 놓으면, 판매가 부진한 게 여실히 보입니다. 잘 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일단 열심히라도 하는 것이 난관을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더 머리를 쓰고 실용적인 방법을 더하면 효과는 극대화되겠지만 머리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서 아쉽습니다.

창업 중 보람차고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글을 쓰고 책을 만들고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되는 순간은 독자들로부터 책에 대한 소감을 받을 때입니다. 손편지든, 메일이든, SNS메시지든, 독자들의 반응을 직접 들을 때가 가장 보람되는 것 같아요. “이런 책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정말 뿌듯하고 하늘을 날아가는 것 같더라고요. 부정적인 반응을 직접적으로 받아본 적은 아직 없습니다만 최대한 듣지 않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제 책을 사 주셨는데,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최대한 다양하고 많은 책을 읽어나가면서 책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토이필북스는 현재 어느 지점까지 성장해왔나요? 토이필북스의 강점을 어필한다면?

토이필북스는 세계의 모든 출판사 중에서 유일하게 키덜트 분야를 전문으로 다루는 출판사이기에 독보적인 정체성을 지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행,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도서도 출간하긴 하지만 가장 주력하는 장르는 장난감 관련입니다.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이런 책도 있어?!” 하는 반응을 이끌어낼 만한 신선하고 독특한 책을 만들고 싶어요. 이번엔 또 어떤 특이한 책을 만들어볼까 하고 항상 고민합니다. 토이필북스는 2017년 초 창업 이래 2020년 12월까지 18권의 책을 만들었고, 2020년 9월에는 서울에 ‘토이필갤러리’라는 인형전시관 겸 카페도 차렸습니다. 다양한 장난감과 책이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작가님과 같은 길을 걸어가고자 하는 청소년 / 청년 후배 창업꿈나무들에게 하고자 하는 조언이 있다면?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일이 즐겁고도 고된 일이라는 걸 항상 느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이 대부분의 문화생활을 장악하는 스마트시대에서 책을 만드는 사업은 누가 보아도 사양산업이기 때문에 책으로 돈을 많이 버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책을 읽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게 확실히 보이거든요. 저도 스마트폰을 보느라 책을 쓰고 읽는 시간을 많이 허비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분명히 저와 같이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을 거예요. 저는 나무를 갈고 가공해 만든 종이책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손끝으로 페이지를 넘겨야만 글을 흡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 묵직한 무게감도 좋고요. 그래서 전자책을 잘 읽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를 필요는 있다고 보기에 앞으로는 전자책도 제작할 계획입니다. 전자책 위주로 독서하는 사람도 은근 많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사업아이템을 만들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고수하면서도 어느 정도는 시대의 변화에 따르고 적응해나가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그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힘들고, 불안하고, 이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들 때도 있긴 하지만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행복합니다.

본지의 인터뷰 요청에 협조해주신 토이필북스 이스안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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