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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언의 라볼피아나] 아시아의 호랑이, 이제는 월드컵에서 결실을 맺어야 할 때

한눈에 알아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분석

[수완뉴스=황동언 칼럼니스트]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약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 짓고 한국시간으로 지난 2일 새벽에 있었던 카타르 도하 전시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에 참석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카타르로 쏠린 가운데,

우리나라는 포트 1에서 이베리아반도의 스타군단 포르투갈 포트 2에서는 월드컵 2회 우승 경력을 자랑하는 남미 전통의 강호 우루과이 그리고 마지막 포트 4에서는 월드컵 단골손님 나이지리아를 꺾고 본선에 진출한 가나와 함께 H조에 편성이 되었다. 최상의 결과는 아니지만, 최악의 결과도 아니다. 그렇다면 12년 만에 원정 16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H조에 함께 편성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는 어떤 팀인지 또 각 팀들을 상대로 우리나라 대표팀이 어떻게 공략하면 좋을지 파훼법까지 함께 살펴보자.

▲ 사진=국제 축구 연맹(FIFA) 공식 SNS

미리 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핵심 포인트 요약

본격적으로 H조를 알아보기 전에 우리나라가 상대해야 할 H조 팀들의 특징과 파훼법에 대해서 간략한 정리를 통해 핵심 포인트를 먼저 소개한 후 자세한 내용을 이어가겠다. 12년 만에 다시 만나 우리와 본선 첫 경기를 치르는 우루과이전의 핵심 포인트는 ‘선제골’이다. 우루과이는 남미의 전통적인 강호다. 우리에게 2010년 아픈 기억을 선사한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 디에고 고딘을 비롯해 새롭게 우루과이의 미래로 떠오르고 있는 페데리코 발데르데, 로드리고 벤탕쿠르, 로날드 아라우호 등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소속팀과 포지션이 바로 떠오르는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한 팀이 바로 우리의 본선 첫 상대 우루과이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에 성공하며 신구의 조화가 완벽하게 이루어진 우루과이 대표팀은 어쩌면 3차전에서 만날 포르투갈보다 우리를 더 힘들게 괴롭힐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팀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첫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을 획득해 16강 진출 싸움에서 앞서 나가려면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는 ‘선제골’이 굉장히 중요하다. 본선 첫 경기이니 만큼 빈틈없이 철저하게 준비해서 경기에 나서야 한다.

2번째 경기의 상대는 가나다. 가나전의 핵심 포인트는 ‘히든카드’다. 우리보다 전력이 떨어진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절대 우리가 이른바 ‘1승 제물’로 삼아선 안된다. 이번 월드컵을 기점으로 유럽 리그에서 뛰는 ‘히든카드’ 선수들이 대거 합류할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은 우리에게는 예상치 못한 흐름이다. 그러나 이들의 합류 가능성은 지금으로서는 아직 낮고 임시 감독 체제의 팀이 아직도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통해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부분은 냉정하게 우리가 가나를 상대로 승리를 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16강 진출의 꿈은 날아간다고 봐야 한다. 가나 역시 우리와의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토마스 파티와 이드리사 바바가 있는 중원에서의 강한 피지컬을 통한 거친 몸싸움과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축구의 장점을 극대화한 체력 싸움을 걸 확률이 높다. 우리 대표팀은 이에 말려들지 않고 침착하게 우리의 축구를 한다면 밑에서 자세히 언급할 ‘히든카드’가 아직 합류하지 않은 지금의 가나는 우리가 충분히 해볼 만하다.

마지막 경기인 포르투갈전의 핵심 키워드는 ‘늪 축구’다. 포르투갈은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이다. 우리의 첫 상대인 우루과이 대표팀의 면면도 굉장히 화려하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주는 위압감은 차원이 다를 것이다. 게다가 포르투갈의 산투스 감독은 경기 내내 이른바 ‘늪 축구’를 시전하며 방심을 유도할 수도 있는데 이때 우리 선수들이 순간 방심을 할 수도 있고 그 결과 평소와는 다르게 큰 실수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그 실수를 기다리고 있는 선수가 바로 호날두를 비롯한 브루노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 디오구 조타와 같은 선수들이라면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밑에서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우리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많이 뒤처진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이번 월드컵을 정말 어렵게 올라온 팀이다. 벤투 감독은 본인의 조국인 포르투갈을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직접 지휘를 해본 경험이 있기에 앞선 두 팀보다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좋은 전략으로 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으로 간략하게 핵심 포인트 위주로 우리가 상대해야 할 H조의 팀들에 대해 알아봤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H조를 낱낱이 파헤쳐 보자.

우루과이

▲ 루이스 수아레스 (사진=우루과이 축구 협회(AUF) 공식 SNS)

소속 연맹: 남미 축구 연맹(CONMEBOL)
감독: 디에고 알론소(우루과이)
주장: 디에고 고딘(클루비 아틀레치쿠 미네이루)
FIFA 랭킹: 16위
통산 월드컵 출전 횟수: 14회
통산 월드컵 최고 성적: 2회 우승(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 1950년 브라질 월드컵)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성적: 8강(VS 프랑스)
2022 FIFA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성적: 3위(8승 4무 6패)로 본선 진출
통산 A매치 상대 전적(VS 대한민국): 8전 6승 1무 1패
강점과 약점: 신임 감독의 세대교체 후 단단한 코어 라인을 바탕으로 경기력 상승
 / 베테랑들의 신체능력 저하
주요 선수: 루이스 수아레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CF), 로날드 아라우호(FC 바르셀로나)

경험과 패기로 뭉친 선수단, 필승 전략은 오직 ‘선제골’  

피파랭킹 16위로 H조에서 유일하게 월드컵 우승 경력이 있는 국가다. 그러나 우루과이 역시 이번 카타르행이 쉽지만은 않았다. 2006년부터 15년간 팀을 지휘하던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이 극심한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을 당했다. 워낙 초장기 집권을 이어온 감독이 경질을 당하며 선수단 자체에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크게 맴돌았다. 우루과이 축구 협회는 이 상황을 타파할 젊고 유능한 감독을 대체자로 물색했다. 결국 타바레스의 후임으로 임명된 감독은 1975년생의 젊은 피 디에고 알론소 감독이었다. 알론소 감독은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서도 파라과이와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팀을 빠르게 안정화 시키는데 성공했다. 결국 올해 3월 페루와의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두고 펼쳐진 운명의 남미 지역 예선 17차전에서 1:0 신승을 거두며 카타르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게 되었다.

우루과이 대표팀의 스쿼드를 살펴보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에 출전한 경기에서 엄청난 선방쇼를 보여주며 우루과이의 4강행을 이끈 주역 중에 한명인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갈라타사라이)가 여전히 스쿼드에 포함되어 있지만 지역 예선을 치르는 동안 부진과 부상이 함께 겹치는 바람에 세르히오 로체트(나시오날)가 새롭게 부임한 알론소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수비진에는 양쪽 풀백 자리에 스페인 라리가에서 좋은 활약으로 리그에서 주목받고 있는 마티아스 올리베라(헤타페)와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가 큰 키와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우루과이의 측면을 책임져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손흥민과 황희찬이 두 선수를 뚫고 득점을 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리베라와 아라우호는 각각 1997년생과 1999년생으로 아직 어린 나이기 때문에 월드컵과 같은 큰 경기에서 긴장을 하여 실수를 할 확률도 있기에 여러 변수를 생각하고 측면을 공략하면 좋을 거 같다. 중앙 센터백 라인에는 베테랑이자 팀의 캡틴 디에고 고딘(아틀레치쿠 미네이루)과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호흡을 맞추고 있다.

고딘은 1986년생으로 선수 생활 막바지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기동력이나 피지컬 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베테랑의 경험과 수비 리딩 능력은 아직도 우루과이 수비진의 중심점 역할을 하기에는 충분하기 때문에 나이로 인해 평가절하 당할 선수는 절대 아니다. 히메네스는 1995년생으로 한참 전성기를 구가하며 유럽에서도 탑클래스 수비수로 손꼽히는 선수지만 잔부상이 잦고 고딘과 다르게 노련한 수비보다는 피지컬을 이용한 파워풀한 수비를 선호한다는 점은 히메네스가 전진 수비를 할 때 노출되는 뒷공간을 우리가 잘 파고들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존재한다.

다음은 중원 라인이다. 사실상 우루과이와 우리나라의 경기는 중원 싸움에서 누가 우위를 가져가냐에 승패가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우루과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1997년생 로드리고 벤탕쿠르(토트넘)와 1998년생 페데리코 발데르데(레알 마드리드)는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중원조합이다. 두 선수 모두 준수한 피지컬 그리고 폭넓은 활동량과 안정적인 볼 전개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미드필더진은 이들의 특성을 잘 파악해 경기에 임해야 한다. 일단 이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확실한 단점이 하나 있다. 벤탕쿠르와 발베르데는 굉장히 다혈질적인 면모를 그라운드 위에서 자주 보여준다.

두 선수 모두 본인이 공 소유권을 뺏기면 영리하지 못한 방식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따른 결과는 옐로카드 또는 레드카드다. 월드컵과 같은 토너먼트 경기에서의 카드는 굉장히 치명적이다. 또한 팀이 지고 있을 경우 너무 급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려는 성격이 두 선수 모두 강해서 우리가 선제골을 기록한다면 생각보다 쉽게 우리의 게임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공격진에는 데 아라스카에타(플라멩구)와 파쿤도 펠리스트리(맨유)가 양쪽 날개를 담당하고 있다. 이 두 선수 역시 위협적인 존재지만 최전방 포지션에 있는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에딘손 카바니(맨유), 다윈 누녜스(벤피카)와 같이 유럽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이 우리에게는 가장 두려운 대상이다.

수아레스와 카바니는 1987년생으로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다. 나이에 따른 신체적 능력이 저하되면서 전성기 때만큼의 파괴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컨디션이 좋을 때 나오는 기량은 아직도 세계적인 수비진들과 골키퍼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만큼 동물적인 득점 본능을 갖추고 있다. 화려하던 전성기에 비해 부상도 잦고 골도 줄었지만 그 사이에 쌓은 경험은 골잡이로서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 수비진들이 노장의 매서움을 경험하고 싶지 않다면 철저한 분석을 통해 이들을 막아내야 한다. 우루과이에는 또 하나의 대형 스트라이커가 존재한다. 현재 유럽의 모든 빅클럽들이 노리고 있는 1999년생의 다윈 누녜스는 187cm 81kg의 다부진 체격을 갖추고 있다. 빠른 발을 통한 득점과 2선과 전방을 오가며 유기적인 연계에도 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큰 무대 경험이 아직 부족하고 이 선수 역시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카드를 수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점을 우리가 잘 이용해서 수비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우루과이 선수단을 평가하자면 수비진에 베테랑 고딘 그리고 파워풀한 히메네스, 중원에 왕성한 체력을 기반으로 한 패기 넘치는 미드필더 듀오 벤탕쿠르와 발베르데, 마지막 최전방에 우루과이 공격의 상징인 수아레스와 카바니 그리고 신예 누녜스까지 빈틈없이 잘 짜여진 코어 라인을 중심으로 한 신구의 조화가 굉장히 잘 된 선수단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교체된 감독하에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것 역시 우리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우리의 16강행을 방해하는 데 있어 우루과이는 어쩌면 객관적 전력이 가장 강한 포트 1의 포르투갈보다 더 까다로운 상대라고 생각한다. 서로가 조별 예선의 첫 경기인 만큼 양 팀 모두 서로를 반드시 잡아야지 16강에 크게 가까워진다.

이 경기의 핵심 포인트는 선제골이다. 누가 먼저 상대 골망에 골을 넣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확률이 크다. 우루과이 어린 선수들의 다혈질적인 성격을 잘 이용하면서 우리가 선제골만 넣을 수 있다면 생각보다 16강행에 청신호가 일찍 켜질 수 있다.

가나

▲ 토마스 파티 (사진=아프리카 축구 연맹(CAF) 공식 SNS)

소속 연맹: 아프리카 축구 연맹(CAF)
임시 감독: 오토 아도(독일)
주장: 안드레 아예우(알 사드 SC)
FIFA 랭킹: 60위
통산 월드컵 출전 횟수: 4회
통산 월드컵 최고 성적: 8강(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성적: 출전 X
2022 FIFA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 성적: 2차 예선 G조 1위(4승 1무 1패)로 본선 티켓 결정전 진출 후 나이지리아를 꺾고 본선 진출
통산 A매치 상대 전적(VS 대한민국): 6전 3승 3패
강점과 약점: 패기 넘치는 다수의 젊은 유망주 / 임시 감독 체재로 인한 침체된 경기력
주요 선수: 토마스 파티(아스널 FC), 조던 아예우(크리스탈 팰리스 FC), 다니엘 아마티(레스터 시티 FC)

임시 감독 체제의 불안정한 팀, 그러나 매우 위협적인 히든카드의 존재감

 피파랭킹 60위로 월드컵 출전을 확정 지은 29개국 중에서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포트 4의 가나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8강 신화를 이룬 밀로반 라예바치 감독을 2021년 9월 재선임하며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남아공과 치열한 경쟁을 하던 가나 대표팀을 안정궤도에 올려놓는 것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1년이 연기되어 올해 1월에 열린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C조 4위 승점 1점만을 획득한 상태로 대회 최대의 이변의 희생양이 되며 충격적인 탈락을 하고 경질되었다. 이후 현재는 독일 출신의 오토 아도 감독이 정식 감독이 아닌 임시 감독 체제로 이끌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는 남아공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승점 13점으로 남아공과 같은 승점을 기록했지만 다득점 우선 진출 원칙에 따라 1골을 앞선 가나가 나이지리와의 본선 진출 티켓 결정전으로 향했다.

객관적인 선수단이나 전력만 놓고 보면 안정적으로 진출했어야 하지만 아예우 형제와 같은 주축 선수들의 기량 하락과 팀의 대표 스타 토마스 파티(아스널)의 결장이 있는 경기에서는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파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정상급 미드필더지만 강한 압박에 약점을 보이고 이에 따른 패스 미스도 잦은 편이기에 우리가 이점을 잘 파고들어 중원에서 파티를 괴롭힌다면 가나는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기 어려울 것이다.

가나는 이후 나이지리와의 본선 티켓 결정전에서도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았지만 1차전 홈에서 0:0 무승부 2차전 나이지리아 원정에서 상대 공격진들의 총공세를 잘 막아내며 1:1 무승부를 거뒀지만 원정 다득점 우선 진출 원칙에 의해서 빅터 오시멘(나폴리), 아데몰라 루크먼, 켈레치 이헤아나초(이상 레스터 시티) 등 수준급의 스쿼드를 갖춘 나이지리아를 누르고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이 과정에서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나이지리아 관중들이 경기장에 난입하며 일어나선 안되는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참사도 있었다. 월드컵 본선에 올라오는 과정에서 2차례 예선 모두 다득점 또는 원정 다득점 원칙과 같은 규정를 통해 힘겹게 올라온 만큼 객관적으로 우리나라에 비해서 전력이 많이 떨어진다.

그러나 가나의 히든카드는 따로 있었다. 2020년부터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튼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191cm 장신의 왼발잡이 센터백 무함마드 살리수가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위해 가나 대표팀 합류를 검토하고 있다는 잉글랜드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첫해 가나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지만 첫 발탁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대표팀 발탁을 거부하고 있다.

이전에 나왔던 현지 보도에 의하면 종교적인 이유에 따라서 대표팀 차출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가족들의 대표팀 합류 설득이 계속해서 이어져 오고 있고 이번에 자신의 조국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서 심경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살리수의 선택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그리고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에서 활약 중인 윙어 칼럼 허드슨오도이(첼시)와 역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 호브 앤 알비온에서 이번 시즌 리그 내 많은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우측 윙백 타리크 램프티(브라이튼)가 잉글랜드 국가대표를 포기하고 가나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잉글랜드와 가나 국적을 가지고 있고 허드슨오도이는 2019년 11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합류했었지만,
이후 성장이 더뎌지면서 동 포지션에 라힘 스털링, 잭 그릴리쉬(이상 맨시티)와 마커스 래쉬포드, 제이든 산초(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쟁쟁한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며 잉글랜드 국가대표팀과는 멀어졌다. 2022년 11월까지 잉글랜드 국가대표에 소집이 되지 않는다면 월드컵 개막 직전 가나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이번 시즌 토마스 투헬 감독 아래서 윙백 포지션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잘 소화하며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2000년생의 어린 나이라는 강력한 무기와 함께 기량이 점점 올라오고 있는 선수이기에 가나 대표팀에 승선한다면 경계대상 1순위일 것이다. 램프티 역시 이번 시즌 그레이엄 포터 감독 아래서 팬들에게 측면의 지배자라는 칭호를 받을 만큼 놀라운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다. 다소 아쉬운 킥력과 163cm의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과 활발한 공격 가담으로 시즌 초 브라이튼 돌풍의 주역이었다. 램프티 역시 2000년생의 어린 선수이기에 더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램프티는 연령별 대표팀을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지낸 이력이 있지만 아직 잉글랜드의 성인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적은 없다. 그러나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리버풀), 리스 제임스(첼시),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같은 리그 내 최정상급 우측 윙백을 보유한 잉글랜드보다 가나 대표팀에서 램프티를 잘 설득한다면 월드컵 무대 경험도 쌓을 수 있으면서 주전으로 무혈입성이 가능한 가나 대표팀을 선택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확실한 것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허드슨오도이와 램프티 그리고 살리수의 가나 대표팀 승선은 우리나라에는 좋지 않은 소식임에는 틀림없다. 현재 위 3명의 선수들을 제외하고서도 스페인 라리가에서 오랜 기간 활약 중인 이냐키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와 프리미어리그에서 조커 역할을 수행하며 팀 내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에디 은케티아(아스널) 모두 빠른 발과 오프 더 볼 움직임을 활용한 뒷공간 침투에 장점을 가지고 있다. 윌리엄스와 은케티아 역시 가나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지만 앞서 언급한 3명의 선수에 비해 확률은 떨어진다.

이들이 모두 합류할 가능성은 낮지만 몇몇의 선수만 합류를 선언해도 우리나라 입장에서 굉장히 위협적인 것은 사실이다. 현재는 임시 감독 체제에서 불안정한 팀이지만 유럽파들이 대거 합류할 경우에는 전체적인 전력 상승과 더불어 아프리카 팀 성향상 좋은 분위기를 타면서 팀 자체가 우상향을 그리는 상태로 월드컵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이 문제를 유심히 지켜보면서 가나와의 경기를 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포르투갈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포르투갈 축구 협회(FPF) 공식 SNS)

소속 연맹: 유럽 축구 연맹(UEFA)
감독: 페르난두 산투스(포르투갈)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FIFA 랭킹: 8위
통산 월드컵 출전 횟수: 8회
통산 월드컵 최고 성적: 3위(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성적: 16강(VS 우루과이)
2022 FIFA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성적: A조 2위(5승 2무 1패)로 플레이오프에서 터키와 북마케도니아를 꺾고 본선 진출
통산 A매치 상대 전적(VS 대한민국): 1전 1패 
강점과 약점: 호날두를 중심으로 한 초호화 스쿼드 / 산투스 감독의 구시대적인 경기 운영 문제
주요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디오구 조타(리버풀 FC), 후뱅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FC)

화려한 선수단에 가려진 답답한 경기력

 피파랭킹 8위로 포트 1에 배정되어 H조의 판도를 이끌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의 포르투갈은 지역 예선에서 세르비아에 밀려 A조 2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친 후 힘겹게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포르투갈은 월드컵에서 우리에게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박지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우승후보였던 포르투갈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둔 기억이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그 당시 현재 우리나라 대표팀 감독인 벤투가 선수로 경기장에서 뛰고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벤투 감독이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자신의 조국을 상대로 경기를 치른다는 점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조별리그 대진운이 잘 따라주어 H조의 강호 포르투갈을 가장 마지막인 3차전에서 만난다. 포르투갈이 앞선 가나와 우루과이 경기에서 이변 없이 2연승을 해낸다면 우리와의 3차전에서는 단기간에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면서 조금은 느슨해진 상태로 우리와 경기를 할 확률도 있다.

따라서, 우리 선수들은 앞선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를 잘 치른 후, 포르투갈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1점이라도 따온다는 각오로 임한다면 우리의 16강 진출은 생각보다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김승규 골키퍼(가시와 레이솔)와 김민재(페네르바체) 김영권(울산 현대) 센터백 듀오의 이용한 후방 빌드업과 중원의 정우영(알 사드)과 황인범(루빈 카잔)의 안정적인 볼 점유를 바탕으로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 그리고 황의조(보르도)의 빠르고 날카로운 한방으로 득점을 하는 패턴에 익숙하다. 우리는 이 패턴을 잘 이용해야 한다.

포르투갈은 화려한 선수단에 비해 효율적으로 경기 운영을 못한다는 지적이 지역 예선을 치르는 내내 산투스 감독을 괴롭혔다. 지역 예선에서 90분 내내 졸전을 펼치다가 1985년생 호날두의 개인 능력으로 경기 종료 직전 득점에 성공해 힘겨운 승리를 거둔 경기도 있었다.

또한 실바의 장점 중 하나인 중원에서 탈압박 후 스트라이커에게 공급하는 양질의 패스는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산투스 감독은 실바에게 우측 측면 라인에서의 공격 전개를 원했고 실바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측면에 고립되어 상대 수비진에게 자신의 약점인 피지컬 문제를 자주 노출시키는 장면이 잦았다. 칸셀루가 맨시티에서 최고의 폼을 보여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반대발 윙백으로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투스 감독은 칸셀루를 정발 포지션인 오른쪽 윙백 포지션에 기용하며 칸셀루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풀백이 단지 준수한 풀백 정도의 경기력을 이어가게끔 하고 있는 모습도 아쉬운 부분이다.

포르투갈이 보유한 수많은 세계적인 공격수는 앞서 말한 공격수들을 제외하고도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안드레 실바(라이프치히), 곤잘로 게데스(발렌시아), 오타비오(포르투), 하파엘 레앙(AC 밀란) 등 화려한 선수들이 즐비하고 있다. 그러나 산투스 감독은 훌륭한 공격수들을 두고 공수 간격을 넓게 벌린 상태에서 수비적인 운영을 중점으로 한 일명 ‘늪 축구’를 구사하는 감독이다.

이러한 전술은 최근에 좁은 간격을 유지하며 빠르고 역동적이면서 조직적인 축구의 흐름과 비교한다면 조금은 철이 지난 운영 방식이다. 따라서 포르투갈이 우리보다 확실히 강팀이긴 하지만 개최국 카타르를 제외한 포트 1에 있었던 브라질, 벨기에, 프랑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스페인보다는 결정적인 득점을 할 수 있는 찬스가 상대적으로 많을 것이다.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몇 번 없을 절호의 찬스를 반드시 살려내고  벤투 감독이 자신의 조국을 상대로 맞춤 전술을 잘 준비해 온다면, 그리고 마지막 3차전인 것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팽팽한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

▲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KFA) 공식 SNS)

소속 연맹: 아시아 축구 연맹(AFC)
감독: 파울로 벤투(포르투갈)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FC)
FIFA 랭킹: 29위
통산 월드컵 출전 횟수: 11회
통산 월드컵 최고 성적: 4위(2002년 한일 월드컵)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성적: 조별 리그 탈락(F조 3위)
2022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성적: A조 2위(7승 2무 1패)로 본선 진출
강점과 약점: 손흥민과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좋은 균형의 공수밸런스 / 타 대륙에 비해 아쉬운 피지컬
주요 선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FC),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FC), 김민재(페네르바체 SK)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 이젠 세계무대에서 증명해야 한다.

 피파랭킹 29위에 위치한 파울로 벤투 감독의 대한민국은 H조에서 가장 무난하게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팀이다. UAE와의 최종전에서 0:1 패배를 제외하면 9경기 7승 2무로 지역 예선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일찌감치 카타르에 초대받았다. 이 과정에서 숙적 이란을 홈으로 불러들여 2:0 완승을 거두면서 11년간의 묵은 체증도 내려보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한 벤투 감독은 첫번째 메이저 대회였던 2019 UAE 아사안컵 8강에서 카타르에게 일격을 맞으며 국내 언론들의 비판과 함께 감독 역량을 의심받기도 하였다. 또한 작년 3월 역사적, 지리적 위치로 인해 대한민국의 가장 큰 라이벌로 평가받는 일본과의 요코하마 원정 경기에서 0:3 대패를 당해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는 촌극이 벌어질 정도로 부임 초기에 크게 흔들리는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최종예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우리가 항상 목표로 하던 포트 3까지 안착하며 조 추첨에서도 비교적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결과를 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호날두의 포르투갈과 수아레스의 우루과이 그리고 파티의 가나와 H조에 편성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지난 3월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9차전 대한민국과 이란과의 경기를 직접 취재하며 느낀 것을 바탕으로 대표팀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겠다.

6만여명의 만원관중이 들어찬 상암경기장에서 우리나라는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을 받으며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김영권의 골로 2:0 깔끔한 승리를 거두었다. 상대가 이란이었고, 우리가 11년간 이기지 못한 숙적을 이겼다는 것은 아주 기쁜 일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이날 상대한 이란은 결코 완벽한 이란의 스쿼드가 아니었다. 이날 김민재에게 완전히 지워졌던 사르다르 아즈문(레버쿠젠)을 제외하고서는 유럽에서 뛰고 있는 이란의 주축 선수 대부분이 이 경기에서 결장했다.
또한 이란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일찍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은 상태였기에 100% 힘을 전부 쏟아내는 경기를 했다고 보기 어려운 이란의 모습이었다. 지난해 10월 이란의 홈인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경기에서는 손흥민에게 선제골을 헌납한 후 팀 단위의 강한 압박을 지속적으로 시도하며 결국 중원에서 볼 탈취를 통해 동점골을 기록한 바가 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전체적인 이란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 저하가 눈에 띄게 돋보였고 코칭스태프 역시 무리하지 않으려는 느낌이 강한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따라서 우리가 아시아 최강 이란을 이겼다고 해서 절대 월드컵 무대를 가볍게 보면 안된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자만과 방심이다. 우리는 언제나 월드컵에서는 도전자 입장이다. 이번 월드컵 역시 우리가 무조건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존재하지 않는다. 타 팀들에 비해 아쉬운 신체조건과 현실적인 대륙 간의 수준 차이를 인정하고 직시하며 아시아에서 무적이던 한국이 아닌 세계무대에서 16강을 도전하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접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만과 방심은 곧 탈락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을 항상 응원하는 축구팬으로서 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축제에서 좋은 성적을 통해 우리나라에 즐거운 소식을 전해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그전에 우리 선수들 모두 다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세계적인 대회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뤄봤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크다. 최악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최상도 아닌 조에  편성이 되었다. 우리가 남은 8개월을 열심히 잘 준비한다면 이번 겨울 카타르에서 충분히 우리 국민들을 기쁘게 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사진=황동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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