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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2월 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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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14대 봉상왕, 자살한 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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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는 상부 또는 삽시루,
서천왕의 맏아들로 어려서부터 교만하고 방탕하였으며, 의심과 시기심이 많았다고 한다.

292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즉위하였는데,
즉위 하자마자 숙신 정벌의 영웅 달가를, 아버지 후궁 소태후와 추문으로 엮어 죽여 버렸다.
부자상속이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모를 비롯한 반대 세력들이,
부담되는 세력과 명성을 가졌으며, 형제상속이라면 계승 1순위였을 최대 정적, 숙부를 이용하려고
하자, 선수를 쳐서 죽여 버린 것인데,
역사상 되풀이 되는 흔한 권력 투쟁으로 식상하기까지 하지만,
뛰어난 군사지도자이기도 했던 달가의 죽음은 상당한 혼란을 불렀을 것이고, 그 파장이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그 때문이지는 확실치 않으나, 다음 해에 연나라 모용외가 침입을 하였다.
모용외는 전면전을 벌여 국토를 초토화한 것이 아니라 기습적으로 수도를 직공하였는데,
정쟁으로 어수선하여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였는지,왕은 허겁지겁 신성으로 대피하였다.
그러나 다행히 기병 500을 이끌고 왕을 영접한 고노자가 모용외의 추격군을 격퇴하였고,
왕을 놓지고 패전까지한 모용외는 공성전을 할 상황이 아니었는지 발길을 돌렸다.

운이건 뭐건 어쨌든 승전을 한 것인데,
폭군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인지, 아니면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나,
모용외가 물러간 지 한 달도 안 되어 이번에는 숙부 다음의 정적인 아우 돌고를 자살하게 만들었다.
미래의 미천왕인 돌고의 아들 을불은 이때부터 도망자 신세가 되었고.

아우를 죽인 다음 해에엔 창조리를 국상에 임명하였다.
즉위 5년째에 모용외가 다시 쳐들어 왔는데, 
이 놈들은 서천왕릉을 도굴하다가 투탕카멘의 저주를 만나 도망갔다고 한다.
황당한 이야기기는 하나 고구려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음을 상징하는 일화일 것이다.
모용외가 물러간 후 고노자를 신성 태수로 임명하여 외침에 대비하였고,
그 때문이었는지 이후 모용외는 얼씬거리지도 못했다고 한다.

모용외의 침입을 두번이나 격퇴하고, 명장 고노자를 중용하여 국방을 튼튼히 하였으므로,
이 정도면 명군 소리를 들을만 한데,
뭐에 씌웠는지, 재위 7년째 부터 본격적으로 욕먹을 짓을 시작하였다.
서리와 우박으로, 먹고 살기도 힘든 백성들을 동원하여 궁실을 증축하였고,
아직 죽이지 못한 을불을 찾으라고 신하들을 닦달한 것이다.
재위 9년째에는 귀신이 울고, 지진이 일어나고, 가뭄으로 흉년이 드는데,
또 궁궐을 증축하는 꼴통짓을 하였고.
창조리가 정신 차리라고 하는데도 My way를 고집하였다.
옳은 말 한마디 했다가 욕만 실컷 먹은 창조리가 열받아 쿠데타를 일으켰고,
유폐된 봉상왕은 두 아들과 함께 목 매 자살하여, 우리 역사상 몇 안 되는 자살한 왕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8년 6개월간의 재위였다.
봉상의 들에 장사 지내어 봉상왕이라고 한다.

다음 대의 미천왕이 워낙 영민한 군주이고, 그 초년 고생이 동정을 자아내는지라, 
봉상왕이 더욱 형편없이 느껴지기는 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엉망은 아니었다.
명장 고노자를 중용하여 외침을 막고 창조리를 국상에 임명하여 내정을 다스린 것은 잘한 일이었고,
정적을 숙청하는 것은 명군이고 혼군이고를 떠나 누구나 하는 짓이니 따로 공과를 논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빼박 폭군질은 흉년에 궁궐을 증축했다는 정도인데,
일 시키면서 밥은 줬을테니, 백성들에게는 일자리 창출의 효과라도 있었을 것이고, 
간언하는 창조리에게 왕권의 지엄함을 역설했다고 하는데 이 말도 틀린 말은 아니고.
결국 팩트는 ‘흉년으로 수입이 줄어든 귀족들에게 부담을 가중시켜 반발을 불렀다’가 아닐까?

유폐되자, 강요하지도 않았는데 자식들과 함께 자살했다는 것으로 보아, 
자부심과 자존심이 강한 인물이었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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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순 기자
김경순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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