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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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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 미약한 시작

삼국 중 가장 찌질이.
발전도 느리고 국력도 약해 가야, 왜구의 밥이었고 고구려의 속국 노릇까지 했던 안습의 나라.
외세를 끌어들여 위대한 고구려와 바다의 지배자 백제를 멸망시키는 바람에, 우리 민족의 무대를 좁아터진 반도로 국한시켰고,
골 때리는 골품제도를 끝까지 유지하여 나라를 골병들게 한 꼴통들의 나라,
이렇게 욕을 많이 먹는 신라는, 992년간 지속하여, 우리나라 역대 왕조 중 가장 긴 수명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세계사에도 몇 안 되는 천년 왕국을 이룩한 왕조이다.

신라가 우리 역사에서 가지는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삼국을 통일한 후 강력한 중앙 집권 정책으로 말갈을 포함한 한반도의 제 종족들을 하나로 묶어,
한민족의 형성을 주도하였고, 금속 공예를 비롯한 화려한 문화를 꽃피워 민족 문화의 뿌리가 되게함으로써 한겨레라는 개념을 만들어 낸 것이라 할 것이다.
따라서 신라를 욕하는 것은 자기 조상을 욕하는 미련한 짓이다.
아무리 못났어도 아버지는 아버지 아닌가?

신라는 경주평야에서 시작되었다.
경주평야는 형산평야와 더불어 척박한 경상도에서 그나마 면적이 넓고 기름져 생산량이 많은 땅이었다.
너나없이 먹고 살기 힘들었던 고대에서 경주평야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진배 없었므로,애 키우기도 좋았을 것이고,
따라서 유, 이민도 많았을 것이니 자연히 인구 밀도가 높았을 것이고, 부자 소리 듣는 사람도 제법 있었을 것이다.
지킬 것이 많은 사람은 생명과 재산을 지켜줄 조직체를 필요로 하는 법이니
경주평야에서 국가가 출현하게 된 것 또한 자연스러운 수순 이었을 것이다.

신라의 전신은 고조선의 유민들로 구성되었다고 하는 진한이었다.
진한 12부 중 서라벌 6부가 중심이 되어 느슨한 연맹체인 사로국을 구성한 것이 신라의 시작이었는데, 연맹체의 장은 돌아가며 하였고 각부의 장들은 모두 왕이라 불렸다고 한다.

왕이라는 단어는 각 집단의 두목들을 부르는 일반적인 호칭이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중국 넘들도 처음에는 미개했을 것이므로 두목을 의미하는 단어로 왕을 차용하였을 것이고,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두목의 권위도 따라 증가하여 왕이라는 호칭은 제일 높은 놈만 사용할 수 있는 고귀한 명칭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넘들이 떡하니 진서로 王이라고 쓰는 바람에,
한반도에서 중국의 문자와 제도를 수입하면서 왕도 역수입 되었고, 의미 또한 고귀해진 것이 아닐까?

뭐가 되었건 사로국에서 왕으로 불리던 두목들은 유리 이사금 때 성씨를 부여 받았는데 각각 이씨, 손씨, 최씨, 설씨, 배씨, 정씨 등이다.
이들은 대대로 귀족 세력이 되어 잘 먹고 잘 살았고 고려, 조선 시대까지 지배층으로 살았다.
아마도 이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서 깊은 가문들일 것이다.
신라의 왕성인 박, 석, 김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얘네들은 외래 세력일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신라는 외래 세력과 토착 세력이 연합하여 구성한 나라로 추정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은 남방계와 북방계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데,
신라 초기에 편두 즉 길쭉한 짱구머리를 만드는 풍속이 있었다는 것으로 보아,
백성들은 남방계(드라비다 ?), 지배층은 북방계로 구성되었을 것이다.

신라를 부르는 이름은 다양한데,
걸의식국, 비집기국, 시라, 사라, 시림, 유계, 계괴, 계림, 서야벌, 서라벌, 유잠국 등으로 모두 누에치기와 관련된 이름들이라고 한다.
서울도 서라벌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뭐가 되었건 기록에 따르면,
기원전 57년 나정에서 알을 깨고 태어난 사나이 박혁거세가 왕으로 추대 되면서 신라가 시작되었다.
이는 고구려보다 20년이나 빠른 시기로서 조작의 냄새가 심하게 나지만,
아무려면 어떠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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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순 기자
김경순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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