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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2월 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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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 3대 유리 이사금, 건치를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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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금은 잇금이라고도 한다.
이빨 자국이라는 뜻으로, 연장자라는 의미와 함께,
이가 많은 사람이 덕망이 높고 지혜가 많다는 설이 결합되어,
왕을 의미하는 순 우리말인 임금이 되었다.
고대에는 먹는 것이 거칠고 위생도 안 좋았을 테니, 
이가 많이 닳기도 하고 쉽게 빠지기도 하였을 것인데,
잘 나가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음식을 먹었을 것이고 위생에도 나름 신경 썼을 것이니,
건치를 많이 유지했을 것이고, 잘 씹고 잘 먹으면 오래 살 확률도 높아지므로,
남은 이빨 숫자로 그 사람의 건강이나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주 엉터리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석탈해의 제안한, 떡을 물어 이빨 자국을 세어 보는 내기에 이겨 왕이 된 유리 이사금은,
남해왕의 장남이자 태자로서 박혁거세의 손자인데, 일본으로 건너 간 천일창 왕자의 동생이라고 한다.
족보가 헛갈리는데,
남해왕이 죽을 때 “너희 박가나 석가 중에 나이 많은 놈이 왕위를 이어라”라고 했다는 기록과,
박혁거세의 비명횡사를 암시하는 기사 등을 연결해 생각해 보면,
남해왕은 박씨로서 제대로 왕위를 이은 것이 아니라, 그냥 위기관리 내각의 수반 정도였고,
유리이사금은 이 시기에 석씨와 대결했던 박씨의 대표 주자였을 확률이 높다.

뭐가 되었든 서기 24년 왕위에 올라,
즉위 이듬해에 시조 묘에 제사를 지냈고.
즉위 5년에는 가난한 자들을 많이 구휼하였으며, 
나라가 평안하고 백성들이 모두 행복하게 살아가니, 왕이 도솔가라는 노래를 지어 불렀고,
이웃 나라 사람들이 이 소문을 듣고 많이 찾아오게 되었다고 한다.
즉위 9년에 6부의 이름을 고치고 그 촌장들에게 이, 설, 최, 배, 정 , 손 등의 성씨를 내렸으며 관제를 정비했다 . 
왕은 이들 6부를 두 패로 나누어, 왕녀 두 사람이 각각의 부녀자들을 통솔케 한 후, 
7월 보름부터 길쌈 경연 대회를 개최하였다.
8월 보름날 성적을 비교하였는데, 진 편에서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이긴 편을 치하하며 축제를 열었고, 이것을 가배(嘉俳:가위)라고 하였다.
이때 진 편이 일어나서 춤을 추며 ‘회소(會蘇) 회소’ 하고 노래를 불렀는데,
그 소리가 아주 예술적이라 후세 사람들도 이를 따라 노래를 만들었고, ‘회소곡‘이라 불렀다 한다.
즉위 14년에는 고구려 대무신왕의 낙랑 침입으로 , 낙랑 사람 5천 명이 와서 투항하였다.
즉위 17년에 맥국과 우호 관계를 맺었다.
즉위 34년째인 57년, 아들이 아닌 매제 석탈해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사릉원에 묻혔다. 

이전 남해왕의 악전고투와는 달리,
숙적 낙랑은 고구려가 손봐주고 변경의 도적 떼들은 맥국이 잡아준 덕에,
내정을 정비하고 문화 사업도 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성군 노릇은, 우호적인 외부환경을 맞은 행운이기도 하였지만,
무엇보다 나라가 안정되어야 가능한 것이므로,
선왕 때부터 실권자였던 석탈해의 정치가 나쁘지 않았다는 의미도 된다.

석탈해는 남해왕 때부터 실권자이기는 했으나 외래세력이었기에,
무리해서 바로 왕위를 물려받기 보다는, 이빨 수를 세어보는 황당한 제안을 하여 유리왕에게 왕위를 양보하였고,
유리왕도 사망이 임박하자, 왕위를 자기 자식이 아니라 성도 다른 매제에게 물려주어, 이전 신세를 갚았다……라는 거의 미담 수준의 권력 승계가 일어난 것처럼 보이나,
고구려의 이름이 같은 유리왕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아무리 원시적인 시대라고 해도 왕 자리는 그렇게 쉽게 주고 받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따라서 뭔가 숨겨진 이야기가 많을 것으로 짐작되므로,
유리왕이 사망하기 전에, 용이 금성의 우물에 나타나고, 서북방에서 폭풍우가 몰아쳤다는 기사를
내란이나 외부의 침략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한다면,
석탈해가 원인제공자였든, 종결자였든지 간에 이 환란을 극복하고 왕위를 계승한 것으로 보인다.

뭐가 되었건 다음 대에 드디어 석씨가 왕성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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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순 기자
김경순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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