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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언의 라볼피아나] 아시아 최종예선 결과로 만족하기는 이르다.

[수완뉴스=황동언 칼럼니스트] 우리나라는 이번 달에 펼쳐진 A매치 기간에 2승을 거두며 4승 2무 승점 14점으로 승점 16점을 획득한 이란에 이어 2위로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우여곡절 끝에 최종예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나가고 있는 벤투호는 다음 A매치 일정에서 2승을 거두면 같은 조에 속한 다른 나라들의 경기와는 상관없이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짓는다. 허정무 감독이 이끌었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 모두 본선에 진출하는 데 성공을 했지만 최종예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끊임없는 잡음과 감독 교체 등 고난을 겪었던 지난날들을 생각하면 상당히 순조롭게 본선행 티켓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 출처: 대한축구협회

그러나 과연 본선에서도 벤투호가 계속해서 순항을 이어갈 수 있을까. 벤투호의 본선에서의 가능성을 보기 전에 월드컵에 출전하는 32개의 국가를 어떻게 가려내는지 간단하게 알아보자. 우선 32장의 티켓을 놓고 펼쳐지는 대륙 간 열리는 월드컵 최종예선은 유럽이 13장, 남미가 4.5장, 북중미 3.5장, 아프리카 5장, 아시아 (개최국 카타르 포함) 4.5장, 그리고 오세아니아 0.5장 이렇게 각각 배정되어 있다. 유럽은 A조~J조로 나누어져 각 조 1위 팀들은 월드컵 본선 직행, 각 조에서 2위를 차지한 10개 팀, 각 조에서 3위를 차지한 팀 중에서 2020-21년 UEFA 네이션스리그 성적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한 2개 팀은 유럽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로 진출한다. 유럽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는 2단계로 나누어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되고,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3개 팀은 2022년 FIFA 월드컵 본선에 추가로 진출한다.

남미는 풀리그를 거친다. 1위부터 4위까지 월드컵 본선 직행, 5위는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진출한다.

북중미 카리브는 최종예선 기준 1위부터 3위까지 월드컵 본선 직행, 4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진출한다.

아시아는 최종예선 기준 두 개 조로 나뉘어져 각 조 2위까지 총 4팀은 월드컵 본선 직행, 각 조 3위끼리 아시아 지역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자가 대륙 간 플레이오프로 진출하고 대륙 간 플레이오프 승자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아프리카는 2차 예선 기준 각 조 1위 총 10개 팀이 2팀씩 대진 추첨을 통해 홈 앤 어웨이로 경기를 하여 5개 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위에 언급된 0.5장은 플레이오프 진출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는 유럽과 아프리카를 제외한 각 대륙의 나라들끼리 대결하여 승리한 2팀이 진출하게 되는 방식이다.

위에서 살펴본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굉장히 치열한 예선 무대를 뚫고 올라온 나라들과 본선에서 또 16강을 향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아시아 최종예선을 조 2위로 마칠 가능성이 높은 우리나라는 월드컵 본선에 올라가게되도 강팀을 만날 확률이 높은 포트 4에 편성되어 조 추첨에서도 불리한 상황에 놓일 확률이 크다. 객관적인 전력 역시 32개 국가 중 중하위권에 위치해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럼 이제 벤투호가 본선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보완할 점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첫 번째로 골 결정력이다. 마지막 경기였던 이라크 원정에서 보여준 모습은 좋았지만 이번 최종예선을 치르는 내내 벤투호는 골 가뭄에 시달렸다. 편안한 경기력에 비해 불안한 골 결정력을 보여주며 본선 무대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또한 이라크 원정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1점 차 진땀승 또는 무승부를 기록하며 이 과정에서 경기 종료전까지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시킬 수 없고 따라서 새로운 선수들을 시험해 더 많은 옵션들과 전술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고 만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장기적으로 대표팀 세대교체에 있어서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사진 출처: 대한축구협회

2번째 벤투 감독이 고집하는 빌드업 축구가 과연 본선에 가서도 지금처럼 경기 주도권을 유지하며 강팀들을 상대로 공을 점유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현재 피파랭킹 33위로 32개 국가가 출전하는 월드컵 조추첨에서 전력상 우리나라보다 우위인 팀들을 만날 확률이 굉장히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골키퍼부터 후방 빌드업을 통해 차근차근 상대 진영으로 향해 골을 노리는 전술은 본선에서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운이 좋아 전력상 우리보다 약한 상대를 만났다고 해도 아시아가 아닌 유럽이나 아프리카 그리고 남미 국가의 선수들은 신체적으로 우리 선수들에 비해 우위에 있기에 막상 본선에서 만나게 된다면 전력이 약하더라고 우리 선수들이 지금처럼 경기 주도권을 가지고 손쉽게 승점을 가져오기는 어렵다. 당장 신체적 조건이 좋은 이란을 상대할 때만 하더라고 우리나라 선수들이 타 아시아 국가에 비해 크게 고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 3번째 벤투 감독의 선수 활용폭이 넓지 않다는 점이다. 부임 후 계속해서 벤투 감독이 부진할 때마다 언론들이 지적하는 부분이다. 즉, 쓰던 선수만 쓴다. 대표적으로 지적받는 선수는 울산 현대의 90년생 왼쪽 풀백 홍철과 김천 상무의 센터백 박지수다. 홍철은 이번 11월 최종예선을 기점으로 김진수에게 주전을 내준듯 해 보이지만 이전까지 아쉬운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았다. 박지수 역시 주전 센터백은 아니지만 벤투 감독의 최근 명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진 출처: 대한축구협회

두 선수 모두 좋을 때 경기력을 보면 당연히 대표팀 명단에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최근 K리그에서 21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주민규와 국가대표 출신으로 월드컵 경험과 독일 리그 경험까지 있는 전북 현대의 센터백 홍정호를 이번 최종예선 정도에 한번 시험을 해봤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더 많은 옵션과 K리그에 있는 여러 선수들에게 대표팀에 대한 동기부여를 심어줄 수도 있다. 이번 대표팀 명단을 보면 골키퍼가 4명이다. 골키퍼 한자리를 줄이고 현재 본선 진출을 거의 확정 지은 상황에서 다음 A매치 기간에는 새로운 선수들의 발탁과 출전을 기대하는 바이다.

이처럼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이번 최종예선을 통해 가장 놀라웠던 점은 정우영과 황인범이 가져온 3선의 안정감과 공수 밸런스를 훌륭하게 유지하면서 번뜩이는 움직임들로 경기를 쉽게 풀어준 것에 대해서는 꼭 칭찬을 하고 싶었다. 벤투 감독의 주 포메이션인 4-2-3-1은 2명의 3선 미드필더의 역할이 아주 막중하다. 정우영과 황인범은 최근 이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본선 진출이 아닌 월드컵 16강 더 나아가 그 이상이 목표다. 조 편성에 따라 명암이 갈리겠지만 현재 우리나라 축구의 황금세대들과 경질 없이 예선을 모두 치러온 벤투에게 보낸 협회와 국민들의 지지와 믿음 주장 손흥민의 전성기 시절 맞이하는 마지막 월드컵 등 우리에게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좋은 성적이 필요하다. 벤투 감독과 우리 선수단에게 남은 최종예선과 본선에서 힘들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황동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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