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 교회 양희삼 목사는 윤병익 시민기자와의 개인적 인연을 통하여 인터뷰하게 되었습니다.
편집자 주
[수완뉴스=윤병익 시민기자] 복음을 지키는 낮은 사람들이라는 구호로 ‘카타콤 교회’를 이끌고, 시민의 곁에서 시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등지에 소개된 양희삼 목사를 만나 인터뷰하였다.
기자 : 목사 신분으로 시민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시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
양희삼 : 교회 개혁 관련하여 개인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나 교회는 안 바뀌었다. 그러나, 지난 박근혜 탄핵 촛불 때처럼 시민들이 움직여서 대통령이 탄핵을 한 것을 보고, 시민사회에서 제 목소리를 꾸준히 외친다면 교회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회 개혁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교회만 바꾸는 것을 떠나서, 이 사회를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자 : 현직 목사들의 정치 참여 행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양희삼 : 현직 목사들의 정치 참여가 문제가 되는 것은 ‘목사는 정치적인 발언을 아예 하면 안된다(정교 분리 원칙)’는 말을 짚고 넘어 가야겠다. 목사들이 정치를 하고 싶어 정당을 만들어 정치를 하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하지만 나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시민의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자 : 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정치를 한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
양희삼 : 처음부터 정당을 만들고, 정치를 하고 싶은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전광훈 목사 같은 경우 자기가 정당도 만들고 자기가 뭘 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그렇지만 나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에 대해 다른 목사들보다 목소리를 높여 말하는 것 뿐이기 때문이다. 단지 내게 주어진 자리에서 말을 하는 것이고, 이러한 행동의 원천은 계속되어 왔다. 그리고 목사들에게 ‘말하지 말라’ 이것은 문제이고, 교회를 이용하여 정치 세력으로 키우려고 하는 자들을 반대한다.

기자 : 교계가 보수화 내지는 수구화 되어 가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양희삼 : 종교가 기득권화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윤석열 대통령이 교회 예배에 참석하였다고 한다. 종교가 기득권화 되어 간다는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원인을 묻는 목사가 있었는지 질문부터 하게 되지만 나는 모르겠다. 예수님은 기득권과 투쟁하다 십자가형으로 돌아가셨는데, 성경에 따르면 우리를 구원하기 위하여 예수님이 십자가에 목숨을 바쳤다고 하지만, 예수를 믿고 예수를 따르겠다는 이들의 현재 행보는 옳지 못하다.
기자 :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젠더 갈등과 1020 남성층의 보수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양희삼 : 무조건 젊은 친구들의 탓만을 할 수 없는 것 같다. 곳간에서 인심이 난다고 10대, 20대, 30대는 우리 사회에서 희망을 가지기 쉽지 않다. 아무리 죽어라고 일한다고 해도 내 집 마련하기 쉽지 않는 세상이다. 그러나 보니까 자연스럽게 사회에 불만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020 청년 남성의 보수화에는 기성 세대의 책임을 통감한다. 기성세대들이 돈 밖에 모르는 세상, 돈이면 전부인 세상을 만들어 버린 책임도 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청년들이, ‘무엇이 바른 세상인가? 무엇을 위해서 사는 것이 바른 인생인가?’를 고민하고 ‘내 이익만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잘 사는 세상, 인간 다운 세상’에 대해 생각하면 좋겠다. 이것을 위하여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 ‘내가 하는 것이 이 나라와 민족 공동체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기자 : 젠더 갈등, 20대 청년 남성들의 보수화 외에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차별 문제 등 사회 문제들의 근원은 어디에서 출발한다고 보나?
양희삼 : 혐오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혐오’가 ‘차별’이다. 이기적인 인간들이 너무 힘을 쓰고 있어서 우리 사회에서 차별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1020 청소년, 청년 등지에서 사회에 대한 불만이 쌓여서 혐오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차별과 혐오를 한다고 세상을 변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좋은 세상을 만들지 함께 고민해 나아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기자 : 마지막으로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양희삼 :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저는 목사로써 살아가는 삶을 선택한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 물론 세상 자체를 사는 것은 힘들다. 그런데 내가 선택한 삶을 살아가는 데 후회는 전혀 없다. 왜냐하면 내가 어떤 목사가 되어야 할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 여기까지 왔기 때문이다.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나는 무엇을 해야 행복한가?’, ‘나는 무엇을 할 때에 가장 기쁜가?’ 물음을 던져 보고, 질문 속에서 찾는 무엇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윤병익 시민기자